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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수용과 자기일치

ssoony33 2024. 11. 28. 13:50

 

 

이 글은 내가 어제 상담을 받고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남기는 글이다.

 

TCI검사 결과,

 

나는 '자극추구(NS)' 기질이 아주아주 높다.

세부분류로 '탐색적 흥분, 충동성, 무절제, 자유분방'이 높고,

                   '관습적 안정성, 심사숙고, 절제, 질서정연'이 낮다.

 

 * 자극추구: 새롭거나 신기한 자극,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끌리면서 행동이 활성화되는 유전적 경향성

 

그리고 

 

나는 '자율성(SD)' 성격이 아주아주 낮다.

세부분류로 특히나 '자기수용, 자기일치'가 낮다.

 

 * 자율성: 스스로의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통제하는 정도

 * 자기수용: 내가 나를 얼마나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주고 인정해 주는지를 나타내는 정도

 * 자기일치: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내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정도

 

 

어디 두꺼운 심리학 책에 적혀 있을 법한

이 단어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좀 풀어보려고 한다.

 

나는 상담을 가기 전에 항상 생각을 한다.

내 지금 상태는 어떠한지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상담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지

 

어제 상담가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다.

 

나는 요즘 내가 잘~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잘~ 살고 있다는 건 무엇인가?

 

내 생각에는 

돈이 많고, 살이 없고, 하기 싫은 걸 참고 해내며,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해내는 삶. 이었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돈은 없고, 살만 많고,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며, 금방 싫증을 내고 무언가를 지속해내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내가 불행하다. 라는 결론이 났다가.

그래도 내가 상담을 한두번 받은 게 아닌데, 여기서 끝을 낼 수 없지. 하면서 생각을 좀 더 이어갔다.

 

그럼에도 나는

돈은 없지만 추억을 쌓는 일에 잘 써왔고, 살은 많지만 맛있는 걸 먹으며 행복해왔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삶이니 응어리가 질 일이 없었을 것이며, 꾸준히는 못하지만 새롭고 다양한 경험들이 있으니

지금의 나도 그럭저럭 괜찮은 삶이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머리로만 생각이 되는 것일 뿐이지

진짜로 스스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내가 대략 상담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냈을 때,

상담쌤은 나의  TCI 결과를 보여주며

 

나는 기질에 맞게 살고 있으며,

나의 반대 기질을 추구하고 있지만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 인자이고,

자기 현실 모습과 자기가 추구하는 모습이 일치하지 않아

자기의 실제 모습을 수용하지 않고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여기서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우아. 그게 정말 말이 쉽지.

너무너무 어렵다.

 

나는 나를 싫어하고

나는 스스로 비하하는 것에 너무 익숙하고

스스로 '괜찮다'고 쓰담쓰담해주는 게 어렵다.

 

나의 상담 목표는 처음부터

자기수용과 자기일치를 높이는 것이었다.

 

거울을 보면서

괜찮아

잘하고 있어

라며 쓰다듬어주고

토닥토닥... 해보라고 상담쌤이 말씀하셨었는데

한번도 실천을 못했다.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싫다 나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도 나는 글렀다.

이렇게 부정적이어서야... 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든다.

 

근데, 전환을 해보자.

뭐 거울보고 토닥토닥하는거,, 부끄러울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대신,

뭐 이유가 어쨌던 실천부터 하면 된다.

지금 당장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 거울을 찾아가야겠다.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