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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계획이 늦어진 이유

ssoony33 2024. 11. 19. 17:02

나는 2020년에 작은 원룸으로 독립을 했다. 내 나이 31살!

보수적인 엄마랑 함께 사는 게 답답할 때 가끔 직방 어플을 열어서 

월세를 찾아보곤 했는데, 그 때마다 생각했다. 그냥 엄마 말 잘들어야겠다.

 

그렇게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모은 돈이 작은 원룸의 보증금 정도가 되었을 때

나는 자유를 찾아서 신나게 독립을 했다. 그때즈음 나는 차까지 뽑아서

그 시기의 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훨훨 날아다녔던 것 같다.

 

혼자 산지 1년이 좀 지났을까. 남자친구가 준비하던 경찰공무원 시험을 3년만에!

드디어! 7전 8기로 붙었다. 정말 말그대로 7번 떨어지고 8번째 시험에 붙은 것이다.

나의 인생은 그 때 즈음 막혀있던 모든 일들이 풀렸다.

남자친구는 합격을 했고,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차를 뽑았고,

신혼집이 분양에 당첨이 되고, 승진까지 했으니 말이다.

 

분양이 된 아파트는 앞으로 3년간 지어질 예정이었고,

남편이 합격한 동시에 우리는 식장부터 예약하고

결혼준비를 했다. 그렇게 나의 자유로운 독립생활은 끝이 나고

나의 작은 원룸에서 남편과 함께하는 동거생활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10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2년 6개월이 넘게 살았다.

 

그래서........................... 아기 계획이 늦어졌다.

원룸에서 아가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해보였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신생아는 누워만있을텐데 그냥 시도라도 해볼걸.. 싶다.

 

분양이 되었던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

이제 방3 화2인 집같은 집에서 살게 되고

아이를 가져봐야겠다. 생각했을 땐 난 좀 늙어있었다.

그래서인가... 나의 시험관 인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