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평온한 일상이다.
평화롭게 바람을 느끼며
건강한 나무들이 우두커니
자리를 지켜서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는 것을 보며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하늘은 얼마나 예쁠까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에 구름이 아니라 물고기들이 날아다니는 거다.
마치 동굴모양으로 된 수족관 안에서 고개를 들어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구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새들이 모여서 날아가야할 공간에
물고기들이,,,,?
이상하다? 잘못봤겠지 싶었다.
그렇게 또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그 순간.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가오리 한마리였다.
내가 본 그 물고기들이 정말 하늘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더니 어디선가 작은 상어처럼 생긴 물고기떼들이 몰려와서
그 가오리를 쵹쵹쵹 뜯어가면서 먹어치우는 것이다.
어....? 그 순간 알게되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공기 속에서 숨을 쉬고 있던 것이 아닌,
물 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구나.
아 여기는 아주 아주 큰 수족관이이구나.
가오리가 찢겨져나가면서 죽어나가는 모습을 본 충격과
지금 내가 물 속에서 아주 한가롭게 거닐고 있었다는 충격이 합쳐져
내가 감당하지 못했는지 전신 알러지가 올라왔다.
모기를 백만마리 물린 것처럼 전신에 포진이 퍼지기 시작했고,
두 팔을 들어서 이 알러지 뭐지,,,?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들 것이 와서 나를 싣고 응급차가 나를 태워서 어디론가 데려갔다.
그렇게 실려간 곳은 큰 종합 쇼핑몰이었다.
이동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나는 그 큰 건물의 6층에 위치한 수족관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안 순간 너무 미친듯이 엄마가 보고싶어서
나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다. 엄마 목소리 좀 듣게 해달라.
발버둥을 쳤지만 의료진인지 군인인지 경찰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제압을 당했고, 공중전화라도 달려가서 엄마에게 이 소식을
너무 알리고 싶었지만
알러지를 진정시키는 주사와 함께 내 몸에 무언가를 넣은 건지
나는 그냥 이 현실을 수긍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러지는 진정되고
나는 거의 연행되듯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의 수족관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깼다.
자, 여기까지 나의 글을 읽은 소감이 어떠한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이게 사실인지 소설인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왜냐하면
이건 내 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꿈 속은 원래 다 말이 안되지 않는가.
최근에 경성크리처를 보았는데,
주인공들이 큰 수족관에서 넣어지고
그 상태로 그 안에 있는 '나진'이 나오는 것을 본
영향이지 않나 싶은 나의 꿈이었다.
나는 꿈을 아주 자주 꾼다.
그리고 그 꿈이 아주 다채롭다.
그래서 남편한테 꿈 이야기를 종종 해주는데
남편이 매번 그걸 글로 옮겨봐
그거 모으면 영화 한편 되겠는데? 라고 해서
글을 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