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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 처음 문자 보냈는데 나의 문자가 당첨(?) 됐다

ssoony33 2024. 12. 6. 18:13

점심시간에 외식을 하고 직장동료 차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라디오가 들렸다.

그냥 멍하니 있다가.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는 것이요,

00을 잃으면 전부 잃는 것이다

 

에서 00이 무엇일까요~? 아시는 분 문자 보내주세요~

라는 멘트가 들려왔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건강! 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1212로 문자를 보냈다.

 

건강. 취업 면접을 준비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인용했던 문장인데 이렇게 라디오

에서 들려오는 게 반갑네요. 저는 벌써 직장을

얻은지 10년차입니다. 

 

라는 간단한 문자였다.

 

문자를 보내고 퀴즈 후 흘러나온 음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 노래가 끝나고 내 문자를 읽어주려나?

두근두근.

 

노래가 끝나고 라디오에서 나의 핸드폰

뒷자리가 들려왔다.

 

네~ 문자를 많이들 보내주셨는데요.

0000님~ 건강. 하면서 내 문자를 쭉~ 읽어주시더니

~~ 이라고 보내주셨네요

0000님 문자 감사하구요~

커피쿠폰 보내드릴게요~

 

우아~~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라디오에 문자를 보낸 게 처음인데

보내자마자 이렇게 나의 문자를

읽어준다고~? 너무 신기하고 

들뜨는 감정을 주체못하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이랬다~저랬다~

종알종알 자랑을했다.

 

라디오 98.1 유지수의 해피송이었구.

빽다방 원조커피 쿠폰을 받았다.

 

아 나는 이 작은 경험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아.. 이렇게 힘을 빼고

그닥 간절하지 않게

툭.. 하고 던진 문자가 

당첨이 되는 걸 보면

 

아가를 갖기 위한 나의 마음도

툭.. 하고 좀 내려놓으면

그제서야 아가가 나에게 손을 좀

내밀어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연관되지 않을 것 같은 경험인데

내 머리속은 임신 준비로 가득차있나보다

느꼇던 순간이다.

 

오늘도 오랜만에 만난

이전 부서에서 같이 근무한 직원이

어~ 00이~ 왜 아기를 아직 안가져~ 하는 말에

아 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난임병원 다닌지 1년이나 됐어요ㅠㅠ

 

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다들~~ 이야기한다.

마음 편히 가져.

그 말이 어느때부터인가

좀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다가왔다.

마음을 편히 갖는 게 어떤 의미일까ㅠ

도통 와닿지를 않았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니

다 뜻이 있겠지... 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오늘 라디오 사연에 당첨(? 이란 단어 말고 뭐가 적절할지 잘 모르겠다 채택?)

되고 보니 '마음 편히 가져'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렇게 기승전임신을 향한 간절한 나의 마음이

조금은 내려놓아지는 날이 올까.

 

이렇게 쌩뚱맞은 어떤 시간 속에서도

임신과 연관되어 생각하는 내가

마음이 편해지는 날이 올까.

 

그냥 그런거 잘 모르고

얼릉 아가천사 만나고 싶긴 하다!